"그림을 그릴 때 붓질은 점(點)과 선(線)에 지나지 않는다.
용묵(用墨)은 농담을 벗어남이 없다.
그림 한 폭(幅)이 이뤄지는 것은 오로지 점과 선의 조직이 적절한지와, 수묵의 농담이 정도를 얻었는가에 달려있다.
그 방법을 얻은 자는 신묘하여 아무 걸림이 없고, 이 법칙을 어긴 자는 종이와 비단에 재앙(災殃)만 안겨다 준다.이토록 털끝만 한 차이가 천리 거리를 낳는다."
다행히 우향의 그림은 필묵 사이에 농담을 잘 나타내어 먹색이 맑을 뿐 아니라 속(俗)된데 물들지 않아서, 화품(畵品)에서 가장 꺼리는 시속기(市俗氣)가 없다.
이는 평소에 우아한 격조(格調)를 의도하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.